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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육아

아기베개와 아기두상. 두상은 유전입니다!

 

아기 베개를 하나만 써본 엄마가 있을까?

서너개는 기본인 듯 아기의 예쁘고 동그란 뒷통수를 위해 소문난 베개들을 차례로 섭렵한다.

그런데 과연, 베개가 정말 사진 속 모델 아가처럼 동그란 짱구 뒷통수를 만들어줄까?

 

 

 

두상은 유전이다.

소아과 선생님들이 두상은 유전이라고 아무리 말해도 엄마들은 유명하다고 입소문(?) 난 베개를 사면 '나와는 다른' 볼록한 뒷통수를 만들어줄 수 있을것만 같다는 착각에 빠진다.

아, 이해한다. 유전이라고 아무것도 안 할수는 없지. 노력하는쪽이 마음이 편하니까. 나도 그랬고...

 

다만 내가 하는 말은 이 베개 저 베개 전전해봐야 효과는 미미하니 굳이 거기 큰 돈 들일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차라리 그냥 제일 좋다는거 하나만 사던가... 

두상이 아니라 차라리 위생이나 시원함 등의 실용성을 고려해서 선택하는 편이 더 합리적이다.

 

 

 

"이 베개 쓰고 정말로 납작하던 뒷통수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어요!!"

라는 후기를 보면 안 살 수가 없다. 납작이 엄마는 후기를 믿고싶다.

 

그런데, 냉정하게 말하면, 그 아기가 그때 두상이 나올 시기여서 나온 것이지, 베개 때문이라고 보긴 어렵다.

 

 

똑바로 누워있던 아기는 뒤집고 기고 앉기 시작하면서 두상이 점점 동그래진다.

머리는 납작하던 모양 그대로 자라지 않는다.

머리 크기가 점점 성장하며 두개골뼈도 점점 성장하는데, 성인 크기로 성장하려면 두개골이 한참 더 자라야한다.

자라면서 골고루 "유전자에 쓰여진대로" 자라게 되고, 납작했던 아이도 갑자기 볼록! 튀어나오기도 한다.

원래! 그렇게 생길 아이여서 그렇지 베개때문이 아니라는 얘기다.

 

 

 

요새 보면 아이를 위해 무엇이든 다 해주고싶은 엄마의 마음을 이용한 근거없는 광고들이 판을친다.

 

 

 

랜덤한 다수의 아기로 구성된 두 집단을 대조실험 한 베개가 있다면 인정.

예를들어, A 집단은 그 베개를 베고 3개월, B 집단은 베개 없이 3개월 했더니 A가 몇% 이상 동그랗더라! 하면 몰라....

이런 실험 했다는 베개 업체 본 적 있는가?

어느 엄마가 베개 없는 집단의 실험군으로 자신의 아가를 제공(?) 하겠는가?

그런 실험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냥 모양만 예쁘게 만들어놓고 "압력이 이렇게 분산되니 머리 모양이 예뻐질겁니다!!!"

는 그 개발자 생각일 뿐....

 

 

의학적으로 "두상은 유전이다"

'의학적으로' 라는 말은 근거가 충분한 연구가 뒷받침된 이야기라는 뜻이다.

 

 

 

 

아기의 머리가 아주 무를 때는 딱딱한 바닥에 재우는것에 비해 동그란 짱구베개가 아주 조금 도움을 줄 수도 있겠지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자.

후기나 업체의 광고를 맹신했다가 사기당한 느낌을 느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 글을 써본다.

 

 

난 사기당한 느낌이었기때문에....

 

 

 

엄마의 노력은 언제나 위대한데, 그 노력에 빨대 꽂는 집단이 너무 싫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