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몸이 너무 아팠다.
허리가 먼저 아팠는데 한의원에 가서 허리를 고쳐놓으니 무릎이, 그다음엔 손목이...
게다가 '말로만듣던' 원더윅스인지...
3주가 다 되도록 이유없이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
얼마나 순하면 별명이 '스님'인 아이인데...
내 아이가 이렇게 울 수 있는 아이인지 몰랐다.
몇시간씩 점점 더 심하게 짜증을 부리는데, 목숨까지 바칠수있는 내 아이지만 어찌나 밉고 버거운지...
하루에도 몇번씩 '그냥 도망가고싶다!'고 생각했다.
엄마도 아프다.
아프면 약해진다.
몸관리는 엄마의 의무인데, 나는 그 의무에 소홀했던 것 같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참 힘들다.
항상 최선을 다하지만 부족하기에.
너무나 많은 '개인적인 것들'을 포기해야하기에.
내가 점점 사라져가는 느낌이기에.
나는 아이를 낳고 며칠간 참 많이 울었다.
"어제는 여자 000이 죽고 엄마 000이 태어난 날이야... ㅠㅠ "
하면서 남편 붙잡고 하염없이 울었던 그 밤이 생각난다.
너무나 예쁜 아이이지만, 그 아이에게 내 인생을 책임지라고 할 수 없기에,
자꾸만 뒷전으로 밀려가는 '나의 인생'이 불안해지는 요즘.
'엄마의 인생'도 내가 선택한 것이니...
"몇년만 더 최선을 다 하자!"며 나를 다독여본다.
어제의 꼬마 악마가 잠들어 아기천사가 된 아름다운 오후.
한 숨 고르고 다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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